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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tter Tokyo: le temps relat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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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떠나며: 상대적인 시간

이 기사는 Rouleur 119 2023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사진: Pascal Viout
글: Edward Pickering

도쿄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곳이다. 동시에 반드시 벗어나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야마노테선이 그리는 원 안에서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그 균형추는 도심의 팽창을 벗어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논밭 너머, 일본 내륙 산악지대의 울창하고 습한 숲속에서는 시간이 훨씬 느리게 흐른다. 이곳의 시간은 수도 도쿄 사람들의 분주한 삶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과 덧없음과 불완전함에 대한 감상, 그리고 오래된 목조 가옥이 서서히 자연스럽게 낡아가는 과정으로 측정된다. 광고업계 아트 디렉터이자 사진가로 도쿄에 살며 일하는 파리 출신 파스칼 비우(Pascal Viout)에게, 더 고요하고 인적 드물며 명상에 어울리는 공간으로의 이 탈출은 일본이라는 경험의 본질 그 자체다. 일본인들은 이를 와비사비(侘寂)라 부르는데, 이는 하나의 감정이자 동시에 물리적 세계에 대한 경험적 묘사이기도 해서 프랑스어로 옮기기 어려운 철학적 개념이다. 와비사비란 사물의 불완전함과 무상함에 대한 덧없는 미적 감상이다. "와비사비란 시간을 시각화하는 방식이다"라고 파스칼은 말한다. "예를 들면 금속이나 나무에 슨 녹이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색을 바꾸는 것과 같다. 그것이 바로 시간이 남긴 흔적, 즉 파티나(patine)다. 가끔 50년 동안 아무도 손대지 않은 집이 나무와 꽃에 둘러싸여 있는 걸 보게 되는데, 이렇게 버려진 채 아무도 없는 곳 한가운데 서 있는 집들이 꽤 많다". "제가 다니는 길에 있는 어떤 집이 있는데, 나이 든 부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사는 곳이다. 작은 테라스가 있고, 가끔 제가 지나갈 때 그곳에 앉아 벤토(도시락)를 드시고 있다. 아흔이 넘어 보이시고 지난 세기의 오래된 옷을 입고 계신다. 두 분은 여전히 하던 일을 계속하시고, 마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파스칼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자전거를 타는 가족 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가 진정한 사이클리스트가 된 것은 파리로 이주해 픽시(fixie) 문화에 빠져들면서부터였다. 픽시 자전거로 알프스와 피레네를 넘은 뒤, 파스칼은 산악 라이딩에는 변속기가 있는 편이 낫다는 데 동의했다. 7년 전 일본에 정착한 이후, 그는 규슈(일본 4대 주요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 최남단 도시 가고시마에서 혼슈(일본의 본섬) 최북단 아오모리현 하치노헤까지 이어지는, 무지원 2,700km 라이딩 재팬 오디세이(Japan Odyssey)에 두 차례 참가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도쿄를 벗어나기 위해 즐기는 좀 더 소박한 일상의 라이딩도, 일본 전역을 거의 종단하는 이 인듀어런스 도전 못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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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이미지 두 가지를 꼽는다면 아마도 도쿄의 불빛, 그리고 맑은 날 수도 서쪽으로 보이는 눈 덮인 피라미드 모양의 후지산일 것이다. 하지만 파스칼이 즐겨 탐험하는 곳은 바로 그 둘 사이의 공간이다. 후지산에 관해서는 몇 가지 상투적인 말들이 따라다닌다. 우선 일본 속담에 따르면 후지산을 한 번도 오르지 않는 것도 바보 같은 일이지만, 두 번 오르는 것도 바보 같은 일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는 이유는 에베레스트처럼 '그곳에 있기 때문'이지만, 등산 시즌에는 인파로 붐비는 곳이 되고, 코카콜라 자판기가 7월이면 불도저에 실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8월이면 다시 내려온다는 사실이야말로 일본이 지닌 모순되고 혼란스러운 매력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사람들은 보통 문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산에 오르지만, 후지산 정상에서는 바로 그 순간 수백 명의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역설적이게도 후지산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은 후지산 그 자체를 제외한 어디에서나다. 멀리서 보면 근사하지만, 인파 속 가까이에서 보면 그 매력이 덜하다. 파스칼이 가장 좋아하는 라이딩 코스 중 하나는 야마나시현의 와다 고개로 향하는 길이다. 야마나시는 도쿄와 후지산 사이에 자리한 지역으로, 우리가 아는 일본과 알지 못하는 일본 사이의 공간을 탐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일본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쿄와 후지산을 알지만, 야마나시에 대해 들어본 외국인은 드물다. 도쿄와 인접해 있음에도 야마나시는 이나카, 즉 시골이다. (일본이니만큼 "이나카"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인 동시에 하나의 관념적 상태이기도 하다). 야마나시에서 가장 큰 도시는 인구 18만 8천 명의 고후이며, 현의 대부분은 숲으로 덮인 산과 과수원, 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코스는 약 140km로, 끝없이 이어지는 도쿄 근교를 가로지른다. "처음 10km 정도는 다소 복잡하고, 낮 시간대에는 도로가 매우 붐빈다"고 파스칼은 말한다. "새벽 5시나 6시쯤 일찍 출발하면 괜찮다. 그러다 강에 다다르면 자전거 도로가 나오는데, 그때부터 아주, 아주 평온해진다. 잠든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 카약을 타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옆을 지나간다... 정말 일본적인 풍경이다. 이 강은 다마가와(다마강)로, 도쿄 남쪽 경계에서 태평양으로 흘러든다. 이 지점에서는 강폭이 넓고, 거대한 다리들이 동쪽과 서쪽을 이어준다."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날씨가 좋을 때는 왼쪽으로 후지산이 보인다"고 파스칼은 말한다. "오늘은 사방이 온통 초록빛이고 높은 건물도 별로 없어서 정말 아름다운 라이딩이다. 산들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보이고, 강을 지나 작은 길로 우회전하면 어느새 산속 한가운데에 와 있다. "작은 목조 가옥들, 좁디좁은 길들, 히노키(편백나무)가 자라는 대나무 숲 사이에서 길을 잃게 된다... 모든 것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지금 같은 봄에 라이딩을 하면 산속에 자연스레 피어난 사쿠라, 벚꽃을 볼 수 있다. 정말 아름답고, 여름에 타면 강과 나무가 많아서 공기가 시원하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나라가 뚜렷한 대비를 지닌 사계절, 그리고 무덥고 습한 6월의 장마철까지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겨울은 춥고 눈이 내리며, 봄은 푸른 하늘과 벚꽃이 만발한 따뜻한 계절이고, 장마가 지나면 매우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며, 가을 역시 따뜻하지만 습도는 훨씬 낮고, 나뭇잎이 황금빛에서 붉은빛, 그리고 갈색으로 물드는 숲의 놀라운 색채를 자랑한다. 이는 같은 코스라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봄에는 사쿠라 벚꽃의 색과 향기가 라이딩을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반면, 여름의 공기는 무겁고 습기로 가득하다. 가을의 풍경은 맑고 색채가 뚜렷하며 또렷하고, 겨울은 눈이 쌓여 산길이 통행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은 라이딩의 리듬에 맞춰 흐르고, 페달을 밟을 때마다 그 진행이 새겨진다. 하지만 매번의 라이딩은 훨씬 더 느린 박자로 흐르는 계절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물리학자들은 시간이 언제나 같은 속도로 흐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관측해왔다. 시계 두 개를 놓고 하나는 지구에, 다른 하나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우주선에 두면, 더 빠르게 이동하는 시계가 지구의 시계보다 더 느리게 간다. 이론상의 우주선 속 시계가 빛의 속도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은 더 느리게 흐른다. 그러나 이는 사이클리스트들의 경험과는 다르다. 그들에게는 자전거로 이동할 때 오히려 시간이 더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파스칼이 그날의 가장 서쪽 지점인 우에노하라시에 다다르면, 길은 위로 꺾이며 해발 700m에 조금 못 미치는 와다 고개를 향한 8km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와다 고개는 숲을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코스로, 계곡 사면을 따라 오르는 길고 굽이진 구간들 사이사이에 수많은 헤어핀 커브가 자리한다. 이곳, 산 한가운데에 있으면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가 바로 지평선 너머에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은 대비의 땅이다. 도쿄와 후지산이 있는가 하면, 혼슈의 등뼈를 따라 이어지는 숲 우거진 산들과 비바람에 낡은 오두막, 살아 숨 쉬는 와비사비의 경험 또한 존재한다. 와다 고개에서 이어지는 내리막 역시 가파르고 구불구불하게 하치오지 근교까지 이어지며, 다원(茶園)과 몇몇 논을 지나 다마가와를 건너 다시 도쿄로 돌아온다. 일본의 내륙 지역은 대부분의 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대도시들보다 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나카와비사비 미학이 신주쿠의 네온사인보다 더 "진짜" 일본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국제적으로 인구가 밀집한 해안 도시들(교토를 제외하면 일본에서 가장 큰 28개 도시가 모두 해안에 있으며, 교토는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 옆에 자리한다)에서 멀리 떨어진 일본 내륙의 숲속에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딩 코스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전역에는 "린도"(임도, 숲길)라 불리는 작은 도로망이 뻗어 있는데, 도시와 마을 사이를 누비는 이 길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 일부는 자동차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 사이클리스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이다. 와다 고개도 린도지만 자동차 통행은 허용된다. 반대로, 일본 산악지대에서의 라이딩 경험은 대개 알프스나 피레네 같은 곳과는 사뭇 다르다. 일본의 계곡들은 가파르고 숲이 우거진 경향이 있어 탁 트인 파노라마의 느낌은 덜하며, 길은 나무 아래 파묻히듯 이어져 산과 훨씬 더 친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에게는 일본이 사이클링하기에 최고의 나라 중 하나예요"라고 파스칼은 말한다. "린도를 타고 도쿄에서 히로시마까지 갈 수도 있어요. 산속에서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고, 때로는 정말 야생 그 자체죠. 곰이나 사슴, 뱀도 볼 수 있어요. 완전히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다가도, 150년 된 목조 가옥들이 있는 작은 마을 한가운데 멈춰 서서 작은 가게에서 소바를 먹을 수도 있죠. 나무들 사이에 있으면 한낮에도 어두컴컴해지는데, 그게 정말 아름다워요. 저는 도쿄에서 사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온통 콘크리트 건물뿐이라 뭔가 다른 게 필요해요. 50km만 벗어나면 신사(神社)들 사이 초록빛 자연 속에 있게 되니, 매번이 진짜 모험인 셈이죠. 린도는 탐험하는 재미가 있어요. 늘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가끔은 지진이나 비 때문에 상태가 나빠질 때도 있어요. 한번은 길이 사라져서 산 위 500m를 올라가야 했던 적도 있어요. "겨울에는 일본의 자연 풍경이 온통 갈색빛을 띠지만, 봄과 여름에는 눈부신 초록빛으로 물들어요. 그리고 저는 장마철에 라이딩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공기가 무겁고 안개가 자욱해서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파스칼 비우의 라이딩은 일본에서 벗어나는 방법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일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삶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듯 느껴질 때, 그 속도를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전거에 올라타 떠나서, 와비사비가 영혼을 어루만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정말 진정한 치유라고 생각해요"라고 파스칼은 말한다. "타고 자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을 때, 그 이후에는 모든 것이 훨씬 수월해져요. 훨씬 더 가벼워진 느낌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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