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에 창설된 원데이 레이스 밀라노-산레모는 사이클링의 5대 모뉴먼트 중 하나다. 북부의 수도와 지중해를 잇는 이 레이스는 또한 « 라 프리마베라 » (봄의 클래식)라는 별칭으로, 또는 « 라 클라시시마 » (클래식 중의 클래식)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298km에 달하는 거리로 3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프로 사이클링 캘린더의 첫 번째 대전이다.
1961년 대회. 결승선을 몇 킬로미터 앞두고, 당시 흑백이었던 텔레비전 화면 속 선두 자리에 한 무명의 선수가 나타난다. 유명한 Mercier 저지를 입은 이 젊은 챔피언은 그 전년도에 앙토냉 마뉴가 이끄는 프로팀에 합류한 선수였다. 해설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내 흥분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결승선까지 불과 몇백 미터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 집단이 모습을 드러내며 이 젊은 챔피언을 따라잡을 기세였다.
선수 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Mercier팀 감독은 뒤돌아 선두 집단이 따라붙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그를 독려한다. 이제 몇 미터만 남았다! 그리고 마침내 환희가 폭발한다. 탈주에 성공한 선수가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그의 얼굴에는 오직 사력을 다한 고통만이 서려 있었다. 그의 이름은? 레이몽 풀리도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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